주방은 가족이 먹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곳인 만큼,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알뜰하게, 깨끗하게 살림한다고 생각했던 행동 중에도 오히려 위생이나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흔히 하는 주방 습관 5가지와 바꾸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1.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계속 쓰기
코팅 프라이팬은 한두 해 쓰면 긁히거나 코팅이 벗겨지기 쉽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에 기름을 더 두르며 계속 쓰는 경우가 많지만, 코팅이 손상된 팬은 음식이 눌어붙기 쉽고 벗겨진 코팅 조각이나 드러난 금속이 음식에 섞일 수 있습니다. 또 불소수지 코팅 팬을 빈 상태로 과열하면 코팅이 분해되면서 유해한 연기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렇게 바꾸세요: 음식이 계속 눌어붙거나 바닥에 긁힌 자국·금속면이 보이면 교체합니다. 코팅 팬에는 나무나 실리콘 조리도구를 쓰고, 빈 팬을 센 불에 오래 달구지 않습니다. 스테인리스나 주물 팬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2. 후드 없이 창문만 조금 열고 굽기
후드 소음이 싫어 창문만 살짝 열고 고기나 생선을 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름을 높은 온도로 가열할 때 나오는 조리흄(cooking fume)과 초미세먼지는 실내 공기를 크게 오염시킵니다. 국내에서도 비흡연 여성 폐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바꾸세요: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 후드를 먼저 켜고, 가능하면 맞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두 곳 이상 엽니다. 조리가 끝난 뒤에도 3~5분 정도 후드를 더 켜 두면 남은 오염물질을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뜨거운 국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바로 담기
남은 국이나 찌개를 식히지 않고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바로 담는 경우가 흔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높은 온도나 기름기, 산성 식품에 오래 닿으면 제품에 따라 첨가 성분이 녹아 나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식초나 매실청 같은 산성 양념을 플라스틱 병에 오래 보관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 이렇게 바꾸세요: 뜨거운 음식은 한 김 식힌 뒤 담거나 내열 유리·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합니다. 오래 두고 쓰는 양념과 기름은 유리병에 보관합니다.
4. 젖은 행주를 헹궈서 걸어 두기
식탁과 조리대를 닦은 행주를 물로만 헹궈 걸어 두면, 따뜻하고 습한 주방에서 세균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이런 행주로 다시 식탁을 닦으면 오히려 세균을 넓게 퍼뜨리는 셈이 됩니다.
- 이렇게 바꾸세요: 행주는 매일 삶거나 소독한 뒤 햇빛과 바람이 드는 곳에서 바짝 말려 씁니다. 관리가 어렵다면 여러 장을 돌려 쓰거나 빨아 쓰는 키친타월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5. 도마 하나로 고기와 채소를 함께 썰기
날고기나 생선에는 캠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도마를 물로만 헹군 뒤 샐러드 채소나 과일을 썰면, 균이 익히지 않는 음식으로 옮겨가는 교차오염이 생깁니다.
- 이렇게 바꾸세요: 도마는 최소한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으로 나눠 씁니다. 색깔이 다른 도마를 쓰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사용 후에는 세제로 칼집 사이까지 씻고 세워서 완전히 말립니다.
정리
주방 위생은 거창한 방법보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습관에서 결정됩니다. 위 5가지 중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면 한 번에 모두 바꾸려 하기보다, 후드 켜기나 도마 구분처럼 쉬운 것부터 하나씩 바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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